요가 순에게 선양하다
<요가 순에게 선양하다>
*요순선양 尧舜禅让 [yáoshùn shànràng] 요순선양: 요가 순에게 왕위를 양보하다
요는 오랫동안 천하를 다스렸고, 점차 늙어가면서 후계자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는 원로중신회의를 소집해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누가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
어떤 대신이 먼저 말했습니다.
"아드님 단주가 훌륭합니다. 그는 영리하여 모두가 칭찬합니다."
요는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아휴, 그는 우매하고 흉포해서 절대 안 됩니다. "
다른 대신이 말했습니다.
"공공은 어떻습니까? 저는 그가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재주가 있고,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요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래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제가 일찍이 조사했습니다.
그는 말솜씨가 대단하여 호언장담을 하나, 사실과 다른 말을 합니다."
그 다음은 모두 침묵했고 후계자 선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회의는 계속되었습니다.
요는 문서를 뒤적이더니, 말했습니다.
"그럼, 두 번째 의제를 계속 논의하겠습니다. 현재 천하에 홍수가 일어나 백성들이 매우 고통받으니 간절히 구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사악(四岳), 누가 치수(治水)를 맡을지 말해 보시오."
사악(四岳)은 바로 희중·희숙·화중·화숙 네 사람인데,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곤(鲧)'이란 사람이 대단합니다. "
요는 망설이다가 모든 사람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 말했습니다.
"곤이란 사람은 성격이 강하고 고집이 세서 남의 의견을 듣지 않으니, 좋은 선택이 아닐 것입니다.
사악(四岳)이 말했습니다.
"한번 시도해보십시오, 기회를 주고 안 되면 바꾸시지요."
요는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그를그렇게 믿는다, 그에게 해보라고 하시오. "
곤은 치수의 총지휘자로 임명되어 즉시 부임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황제의 말대로였습니다. 곤은 9년 동안 물을 다스렸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홍수는 여전하여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요는 연로해지자 어전회의를 다시 열어 사악에게 말했습니다.
"70년 동안 재위했으니 정말 연로하였소. 저는 여러분 중 하나를 골라 제 자리를 이어받게 하고 싶습니다. "
사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모두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우리는 위신이 덕망이 부족해서 이렇게 큰 임무를 맡을 수 없습니다. "
요가 이어 말했습니다.
"그럼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추천해주시지요. 저는 인품과 재능만 보고, 출신을 따지지 않으니 귀족과 평민 모두 괜찮습니다."
"출신을 보지 않는다 하시니, 잘 됐습니다. 듣자니 민간에 우순(虞舜)이라는 가난한 사람이 있는데 평판이 좋고, 나라를 다스리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
요가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집안 배경이 어떤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가난한 것은 중요하지 않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인품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품이 좋은 집안에서는 나쁜 사람이 나올 수 없지요,"
사악(四岳) : "그것은 곤란합니다. 그의 집은 그를 제외하고는 인품이 엉망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매우 사납고 오만하며, 어머니도 포악하고 교활합니다. 그에게는 상(象)이라는 남동생이 있는데, 재주는 없으나 잘난 체합니다. 하지만 이런 가정은 모두 그가 적절히 보듬어, 이렇게 못난 가족도 그의 도움으로 범죄로 내몰리지 않았습니다."
요는 "그렇습니까? 정말 대단한 것 같군요. 그를 조사해봐도 되겠습니다."
요는 먼저 자신의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어 순이 어떻게 집안을 다스리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순은 두 신부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들이 부귀하고 나는 빈천하나 나에게 시집을 왔으니, 귀하게 여겨 집에서도 예절을 다하겠습니다. "
요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사위가 비굴하지 않으면서도 공손히 예를 지킨다고 여겨, 순을 사도(司徒)로 삼았습니다. 사도는 민정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순은 직무에 적합하며 연말의 평가에서 모두 우수했습니다. 요는 그가 자리를 옮겨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순의 벼슬을 바꾸어 백관 인사를 관리하게 했습니다. 순은 일을 잘하여 모든 일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었습니다 .
3단계 조사를 하기로 한 요는 순에게 요구했습니다.
"원로 중신들의 모임을 가질 것이니 대접하라"
순은 두말하지 않고 곧 정성껏 준비했고, 각지에서 온 고관과 중신들을 직접 영접하는 등 예의바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중신들은 모두 편안하고 만족해하며 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요는 매우 기뻐하며 순에게 "민정, 인사 관리, 회의 운영 등 몇 가지 시험을 합격했네. 이제 마지막으로 자네 한 번 살펴볼 테니, 산야를 둘러보고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게" 라고 하였습니다.
순이 출발했는데 날씨가 안 좋은데다 마침 폭풍우가 몰아쳐 숲속이 어둑어둑하여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큰일났다며 이번엔 순이 해낼 수 없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문제 없이 모두의 앞에 나타 말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나쁘지만 길은 멀쩡하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
모두들 떠들썩하게 순이 이렇게 유능할 줄은 몰랐다며 이는 신이 도우신 것과 같으며 황제가 될 운명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요는 측근의 원로 중신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정말 훌륭합니다, 저 같으면 아마 그보다 더 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에게 자리를 물려주면 안심이오. "
그는 후련하게 웃었습니다.
그는 순을 다시 불러들여 굳은 표정으로 "자네는 일을 할 때 사려가 깊고, 말을 하면 반드시 해내는군. 3년 동안 자네는 시험을 통과했네. 이제 천자의 자리는 자네의 것임을 정중하게 선포하네."
순은 황급히 사양했습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제 덕목이 아직 부족해서 계속 시험을 받고 갈고 닦아야 합니다!"
그러나 요는 듣지 않았지요.
"나는 늙었으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네. "
요의 고집으로, 정월 초하루 길일을 택해 요의 조묘에서 순은 선양을 받고 정식으로 천자로 즉위했습니다.
먼 옛날 사람들은 제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제사의 종류는 다양했습니다. 순은 하늘과 별들에 차례로 제사를 지냈고, 또한 각지의 명산대천에 멀리 찾아가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어 길일을 택해 '사악' 등 고위 제후들을 접견했습니다. 그 후 순은 수레를 타고 태산을 돌아보고 산에서 제사 의식을 지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태산을 신산이라 여겼고, 천자는 태산에서 제사를 지내야 원만하다고 여겼습니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자 순은 수레를 몰아 남쪽을 돌아보고, 날이 추워지면 서쪽을 돌아보고, 겨울에는 북쪽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침내 순은 도성으로 돌아와 큰 황소로 조상묘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때부터 천하는 제순(帝舜)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청소년판으로 나온 《史记》 역본 일부를 인용했습니다.